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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상가 가까울수록 집값 높다
‘구(舊)현대가 신(新)현대보다 비싼 까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는 지은지 더 오래된 구현대의 가격이 신현대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지난 78년에 준공한 구현대 83동,84동 48평형의 가격이 13억∼14억원에 형성된 반면 준공년도가 82년인 신현대 117동,118동 51평형은 11억∼13억원에 불과하다.
이유가 뭘까.입주민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신현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구현대 상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구현대 단지 안에서는 20동 인근 현대상가와 80동 인근 금강상가 등 오랜시간에 걸쳐 주민들로부터 검증받은 편리한 상가가 가깝다.
‘조망권’에 이어 ‘상가권’이 아파트 가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새 문화코드로 떠오른 주상복합아파트에선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60평대 주상복합 상가권 5억원(?)=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 인근에 형성된 주상복합아파트 타운에서 가장 비싼 주상복합아파트는 현대하이페리온I 이다.
63평형의 시세가 13억∼16억원에 이른다.지난 2000년 분양당시 분양가가 평당 110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할 때 분양가 대비 130%가량이나 올랐다.
오목교 인근 하이페리온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대하이페리온의 경우 서울시내 주상복합아파트 중 유일하게 백화점(현대백화점 목동점)이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있는데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편리한 상가가 잘 발달돼 있어 아파트 가격이 탄력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상권이 아파트 가격을 상승시킨 주요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분양당시 하이페리온과 쌍벽을 이루며 주목받았던 신정동 삼성쉐르빌의 가격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하이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엇비슷한 가격으로 분양된 삼성쉐르빌은 62평형 가격이 현재 8억5000만∼9억5000만원이다.하이페리온과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삼성쉐르빌은 아파트 1층에 편의점과 부동산중개업소 등 몇몇 상가가 있을 뿐 인접 상권이 없다. 같은 지역 같은 평수 주상복합아파트 가격이 5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상가권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분당 주상복합 입주민,고급상가 유치나서=고급주상복합아파트가 밀집된 경기 분당 정자동중에서도 성원상떼뷰리젠시,동양파라곤,현대아이파크 등이 들어선 9∼13번지 일대가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상가 분점들이 이곳에 속속 모여들면서 이국적인 분위기의 고급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인근 동림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자동 주민들은 고급 문화를 즐기면서 생활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고급상가 덕분에 이 곳 주상복합아파트 가격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이 상가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주상복합아파트 주민들은 주상복합아파트내 상가입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당 정자동과 인접한 금곡동 두산위브와 아데나렉스 주상복합 주민들은 고급상가를 유치하기 위해 입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회에서 정한 기준에 미달한 상가가 입점할 경우 입주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아예 상가를 임대제로 운영,상가 간판을 유기적으로 통일시키고 자체 심사를 거쳐 최고 수준의 상가만 입주시키는 등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고급 상가 가까울수록 집값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