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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 전면 확대 시장 반응]강남 호가 ‘억단위’ 올라…거래 뚝
천만원 단위로 가격이 뛰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와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값이 최근 거래없이 억원대 단위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선 이같은 이상 흐름이 양도소득세제 강화후 새로 나타난 ‘세금 떠넘기기’ 현상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정상적인 실거래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비딩족(Bidding족·가격만 올려놓고 거래는 하지 않는 부류)’ 및 ‘배짱매물’에 의해 아파트 호가가 ‘억원 단위’로 뛰고 매도·매수자간 호가공백 차이가 30%가량이나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엄격한 양도세 정책이 오히려 부동산 가격과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현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천만원 단위로 오르던 강남 대형 아파트 가격이 양도세 실거래가 신고 실시 후 억원대 단위로 오르고 있다”며 “이는 매도 희망자들이 늘어난 양도세 부담을 아파트 가격에 전가시키려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아이파크나 센트레빌 50평형대를 기준으로 할 때 최초 분양자가 이들 아파트를 지금 팔 경우 최소 5억원 이상 양도세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입주자들은 ‘감히’ 아파트를 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차피 팔지 못하는 물건이지만 가격이나 확인해보자’는 심리를 가진 비딩족들이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적정 아파트 가격에다 양도소득세를 더한 금액에 가(假)매물을 내놓고 있어 아파트 매도호가가 이상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파크와 센트레빌은 올들어 정상적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파크 관할 동사무소인 삼성 1동사무소 관계자는 “올들어 이뤄진 아이파크 매매는 4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근 ‘아이파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의 경우 지금 아파트를 팔면 최하 5억원 이상을 양도세로 내야하는 상황에서 누가 아파트를 팔려고 하겠으며 또 팔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달초 29억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63평형 매매 거래도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다. 매도자는 몇달전에 이미 오른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한 후 되판 ‘단기매매자’였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도세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치 1동사무소 관계자는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올들어 21건이 매매됐다”고 말했다.
인근 부창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개시 직후 전체 가구의 50%가량이 매매를 통해 손바뀜되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805가구나 되는 단지에서 고작 21가구가 매매됐다는 것은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21가구도 그나마 50∼60평대 큰 평수 아파트에 살 여건이 안되는 초기 재건축 조합원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팔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과 올 1월에 각각 입주를 개시한 아이파크와 센트레빌의 경우 입주후 1년 이내에 아파트를 팔면 양도차익의 50%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입주 2년이내에 팔아도 40%의 세금이 매겨진다.
분양가 대비 13억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되는 아이파크 59평형의 경우 6억원가량을 양도세로 내야한다는 계산이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주민들이 현실적으로 엄청난 양도세를 부담하고 나면 이후 다른 대체 아파트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공급이 부족하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배짱매물’로 비싼 가격에 나온 아파트를 어쩌다 사게 되면 이 가격이 곧바로 아파트 시가로 정착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