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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매매는 ‘아직도 한겨울’
봄을 맞아 아파트 청약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데 반해 상가시장은 해빙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8일 오전 11시 명동과 신촌, 강남역 일대.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물건을 고르고 흥정하는 모습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장사가 잘 돼야 권리금도 올라가는 것이제, 손님이 없는데 상가라고 좋을 수가 있는가.” 신촌의 한정식집인 한국관 직원의 한탄은 아직도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기록하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과는 달리 체감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었다.
이에따라 민간소비와 직결되는 서울의 주요 역세권의 상가 시세는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인해 상가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시세보다 더욱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패션의 중심가 명동 지역의 상가는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마저 끊겼다. 명동 S 공인 관계자는 “명동은 의류 상가 중심인데, 의류가 특히 경기를 많이타서 상가 상황도 좋지 않다”며 “지난해 말부터 권리금이 1∼2억 정도 하락하고 거래도 없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명동에서도 노른자위 지역인 스타벅스에서 U2Zone에 이르는 골목에 자리한 상가는 현재 1층·20평 기준으로 보증금 4억에 월 임대료가 3000만원정도이다. 권리금은 3∼4억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권리금이 1∼2억정도 빠진 가격이다.
명동 1번가와 3번가 지역도 1층에 20평 기준으로 보증금 2억에 월 임대료 2000만원, 권리금이 2∼3억원이다. 역시 권리금이 지난해 대비 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다 장사를 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어 수요도 줄었고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 상가를 열어만 놓고 있는 곳이 많다”며 “경기가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경기의 바닥’에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이 몰려있는 강북의 대표적인 역세권 신촌 지역도 개강을 맞이해 북적거리는 인파의 모습과는 달리, 신촌역에서 연세대까지 이어지는 ‘대로변’을 제외하고 권리금이 지난해 대비 모두 하락했다.
신촌의 상가 시세는 대로변 특A 지역이 1층·10평 기준으로 보증금 1∼2억에 임대료 500만원 수준이다. 권리금은 3∼5억으로 지난해보다 1억 정도 올랐다.
ERA월드부동산 조현진 상무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대로변의 가격만 오른다”며 “경기가 좋아야 상권이 퍼져나가는데, 지금은 상가 시세만을 놓고 보면 경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촌 현대백화점 뒤쪽 골목에 자리한 상가들은 일제히 가격이 하락하고 매물도 소화되지 않고 있었다. 이 지역은 1층에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50만원 선이다. 권리금은 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금강부동산 김영철 실장은 “각종 경기 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체험경기는 아직 미치지 않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뒤쪽은 말할 것도 없고 대로변의 건물 3·4층도 공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강남역세권 상가 역시 경기회복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게 인근 상가 주민들의 반응이다. 강남역 주변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임대료 200만원도 제대로 내기 힘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남역 인근의 강남부동산 정이사 대표는 “아직도 경기가 안좋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며 “상가 권리금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20%, 임대료는 10% 정도 내렸다”고 말했다.
장기 내수침체의 여파로 A급 역세권에서도 급매물 상가가 심심찮게 나왔다. 강남역 시티극장뒤에 위치한 60평짜리 호프집의 경우 보증금 1억5000만원, 월 임대료 470만원에 권리금은 1억에 거래자를 찾고 있었다.
선릉역 주변 상가도 권리금이 1000만∼2000만원까지, 급매물의 경우 최고 50%까지 내렸다. 임대료도 10%이상 하락했다.
선릉역 인근 이원공인 최재명 부장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110만원하던 30평형 점포가 최근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100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현재 상가 시장은 ▲내수 위축 ▲상가의 과잉공급 ▲창업이 없어 3중고를 겪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지표경기가 실물경기까지 영향을 주려면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또 “부동산 시장만 놓고 보면 아파트 경기가 먼저 살아나고 상가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미분양 아파트가 소진되는 걸고 봐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상가도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