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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현지 표정 “언론 떠들면 더 올라”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동 낙생초등학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밀집지역. 지난해 토지거래 허가지역과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크게 줄어든데다 설 연휴 및 정부의 불법거래 단속 발표 탓인지 이날은 20여개 중개업소중 10곳 정도만 문을 열었다.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 역시 뜸했다. 하지만 청약통장을 팔려는 사람들의 문의전화는 이어졌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언론에서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의 청약통장이 최고 8000만원대에 거래가 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청약통장을 팔려는 전화가 끊이지 않아 탈진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문의전화가 하루 4∼5통 정도로 줄었고 방문객도 하루 1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는 것. 중개업소를 찾은 한 시민은 “청약통장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지역 중개업자들은 현재 청약통장 거래가 거의 안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1순위 당첨 예상 경쟁률이 190대 1 이상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자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정부의 청약통장 불법거래 단속발표 이후라 이들의 말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분양이 시작되면 떴다방 등장 등 엄청난 투기 과열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교 현대공인중개사무소 오승진 대표는 “청약통장이 거래가 되고 있다는 소문은 아마도 일부 브로커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분양이 시작되고 당첨자가 나오게 되면 떴다방 등에서 음성적으로 분양권을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떠들면 떠들수록 값은 더 뛰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입찰제 적용 등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한 중개사는 “채권입찰을 하면 돈을 많이 내는 업체가 분양사업을 따낼 텐데 과연 어떤 식으로 가격을 잡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건교부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평당 850만원 내외에,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중대형 평형은 1500만원 선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오히려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평당 분양가가 강남이나 분당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 실수요자뿐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대형 평형에 오히려 청약자가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도 “판교는 강남?분당권에 가까운 핵심주거지인데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인기가 높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개입으로 시장에서의 이중가격 형성 가능성이 높아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자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