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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대학로 상가]동숭동 50평점포 월세 400만원
‘대학로’ 상권에는 불황이 없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일대에 형성된 대학로 상권이 날이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지난 80년대 말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이 상권은 동숭동 단독주택지역과 명륜동 성균관대앞까지 영역을 넓혀 현재 주말 하루 평균 유동인구 10만명으로 추산되는 거대상권으로 성장했다.지금도 곳곳에서 신축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문화예술공간과 첨단유행시설이 어우러진 결과다.대학로에는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세계적 커피제국인 스타벅스에 대항하고 있는 토종 찻집 ‘민들레영토’도 이곳에서 태동했다.
◇대학로 상권,완성단계 진입=상권이 발달하면서 자연히 이 일대 부동산 가격도 탄력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98년 평당 2000만원 정도였던 지하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 대로변 땅값이 최근 평당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로 뒷쪽 동숭동 옛 단독주택지 가격도 최근 3년간 2배 가량 급등, 현재 평당 3000만∼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지금은 남아있는 단독주택이 거의 없다.‘농심가 상권’이라 일컬어지는 혜화역 4번 출구에서 성대방면으로 연결된 ‘먹자골목’ 주변 땅값도 평당 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동숭동에서 18년째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통일부동산 조광웅 사장은 “상가가 형성될 수 있는 대학로 ‘바닥면적’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는 건물주나 땅주인이 거의 없어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은 최근 2∼3년간 2배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지금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선 옛 농심가 주변 대학로부동산 관계자도 “이 일대 1층 10평 점포의 경우 권리금만 2억원 이상 붙어있는 상태지만 매물이 귀해 불황에도 권리금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의 양문영 홍보팀장은 “전국 22개 베니건서 매장 중 대학로점은 항상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우량 매장”이라면서 “10∼20대 젊은층은 물론,가족,직장동료 등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지난 92년 매장을 오픈한 이래 줄곳 매출이 증가세를 지속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분석 결과 이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피크를 이루는 저녁 6시∼7시까지가 약 1만여명,주말 저녁7∼8시에는 약 1만2000여명으로 각각 추정된다”고 말했다.양팀장은 “이로 미루어 보아 주말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선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포화상태 우려도=대학로가 안정적인 소비층을 확보한 잘 발달된 상권인 것은 틀림 없지만 상권 라이프사이클상 이 지역이 이미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성장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고질적인 주차시설 부족이 지속적인 상권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많다.동숭동 상권은 일반주거지역내에서 발달,공영주차장 등이 거의 없다.한화그룹 소유였던 동숭동 1-67번지 일대 600여평 나대지가 주차장으로 요긴하게 이용됐으나,지금은 땅 주인이 바뀌어 이 땅위에 ‘대학로 유니베르시떼’라는 연면적 2724평의 대형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낙산가든 옆 주차장도 현재 신축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이 일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차장이 없어진 이후 손님이 줄었다”면서 “지난해부터 대학로 일부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 주말에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이 일대 상권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이 일대 임대료도 지난해부터 꺽이기 시작했다.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50평 점포를 예로 들 때 1년전 1억원 보증금에 월세 500만원에서 최근 월세가 400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내렸다”고 전했다.골목길 상가나 2∼3층에 위치한 상가는 권리금도 30%가량 하락했다.
상권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향후 지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통상 상권 성장기에는 토지투자 수요가 가세,지가가 상승하지만 성숙기에 들어서면 상승탄력은 현저히 줄어든다.
유영상 상가114 투자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로 상권은 이미 적정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대학로 만큼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권이 흔치 않으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