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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인수후 1000억 챙겨…작년 고배당 유상감자등 ‘곶감 빼먹듯’
미국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론스타가 동아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건설업계에서는 지난해 극동건설 인수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본 론스타가 동아건설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극동건설 인수를 통해 얻은 론스타의 투자성과는 여태까지 일반에 알려진 것 이상이다.
론스타는 지난해 4월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극동건설을 1476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론스타측은 극동건설 인수에 2706억원(신주인수대금 1476억원+회사채인수금액 1230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혀왔다.그러나 회사채 인수대금 1230억원은 지난해 7월 극동건설내 보유현금으로 상환했기 때문에 실투자금액은 1476억원에 불과하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사들이자마자 지난해 10월 맥쿼리CR리츠에 극동건설이 소유한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극동빌딩을 1583억원에 팔았다.빌딩 매각대금만해도 이미 실투자금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이 빌딩은 극동건설 소유 자산이라 론스타가 곧바로 매각대금을 현금으로 챙길수는 없다.그러나 극동건설 지분 대부분(97%)을 론스타가 갖고 있기 때문에 현금화 시기가 문제일 뿐 매각대금도 론스타의 것이나 다름없다.론스타의 단기 차익실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론스타는 지난해 12월 3일을 감자기준일로 유상감자를 실시,론스타가 갖고 있던 13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극동건설 회사돈으로 사들이게 했다.유상감자를 통해 무려 650억원을 챙긴셈이다.
론스타는 이밖에도 올초 사상초유의 대규모 배당(배당성향 25%)을 실시,240억원을 챙겼다.또 이같은 고배당을 통한 자본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일부에서는 이같은 ‘자본유출’을 손쉽게 하기 위해 론스타측에서 극동건설을 일부러 상장폐지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인수하자 마자 갖가지 기법을 동원,별 저항없이 투자원금 이상을 속속 빼내고 있는 셈이다.론스타에서 이미 챙겼거나 챙길 현금은 ‘본전’을 제외하고서도 어림잡아 1000억원을 넘는다.
이같은 론스타측의 ‘현금빼내기’에도 불구하고,극동건설은 아직 2100억원대의 자본잉여금과 660억원대의 이익잉여금을 보유(지난해 12월 말 기준)하고 있다.
지난 47년 설립,60년 가까이 쌓아온 극동건설의 유·무형자산은 제외하고서라도 론스타 입장에서 보면 빼먹을 ‘곶감’이 극동건설에 아직도 많이 남은 셈이다.또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볼 때 회사 내실을 키워 국내 증시 재상장은 물론 뉴욕증시 상장까지 하겠다던 론스타측의 극동건설 인수당시 ‘일성’이 지켜질 지도 미지수다.
극동 인수후 1000억 챙겨…작년 고배당 유상감자등 ‘곶감 빼먹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