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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일반아파트 값 2배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펜트하우스만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펜트하우스(pent house)란 아파트 꼭대기층에 들어서는 대형 고급 아파트를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기준층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보다 최고 배나 비싼 경우도 있다. SK건설이 부산에 짓는 ‘오륙도 SK뷰’는 평당분양가가 1천7백만원으로 같은 단지의 일반평형(8백70만원)의 배에 이른다.
SK건설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83~93평형 20가구인데도 이미 30여명이 구입의사를 밝혔다. 벽산건설이 부산 온천동에 짓는 초고층아파트 아스타도 펜트하우스를 기준층보다 40% 높은 평당 1천3백만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처럼 앞다퉈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지만 지난달 부산 사직동에서 분양한 LG사직자이, 천안 동일하이빌 등 펜트하우스는 대부분 100% 분양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펜트하우스가 비싼 것은 다른 가구와 차별되는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평면설계나 층고를 달리해 짓는 등 극히 소수의 상류층만을 겨냥한, ‘명품’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트럼프월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구는 아파트 평면 등이 공개되지만 소수의 펜트하우스는 어떤 마감재가 사용됐는지,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당연히 집주인들도 대부분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이런 까닭에 재계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펜트하우스를 애용한다.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 펜트하우스에는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이 거주하고 있다. 김회장의 경우 한강자이 분양당시 이수그룹이 시행사였던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다. 2000년 분양당시만 해도 이수건설의 브랜드파워(브라운스톤)가 약하다고 판단, LG건설이 시공을 맡게 됐다. 한강자이의 펜트하우스는 92평형 4가구로 현재 시가는 35억원 정도다.
또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3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각각 펜트하우스를 1채씩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트하우스, 일반아파트 값 2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