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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로 성장동력 찾는다] ⑤ 빗장 열리는 미지의 신세계
‘불모지가 황금시장으로.’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은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 동유럽,대만,태국 등 상대적으로 생소한 지역까지 그 사업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5.9%에서 올해 50.8%로 대폭 축소된 반면 아시아 및 유럽 등 기타지역의 경우 금액별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각각 349%,397%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 유준규 회장은 “루마니아,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한국기업의 시장개척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동 및 아프리카를 제외한 틈새시장에서 올해 국내 건설업체의 총 수주액이 1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정교와 동로마제국의 향취가 물씬한 동유럽. 1990년대 초 사회주의 정권 붕괴 이후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길을 겪고 있는 동유럽에 대한 국내 업체의 진출이 뜨겁다.
특히 동유럽은 올해 5월부터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10개국이 EU(유럽연합)에 가입함에 따라 EU의 지원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EU는 이들 가입국에 대해 3년간 EU보조금으로 405억유로 이상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동유럽은 경제 개방 이후 노후화된 플랜트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현재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럽속의 노다지’로 일컬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신규 회원국의 보조금과 관련된 프로젝트나 발칸지역 재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유럽 발칸반도에서도 가장 큰 땅을 가지고 있는 루마니아가 눈길을 끈다.현재 루마니아에서는 SK건설의 활약이 눈부시다. SK건설은 지난 4월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루마니아 국영정유회사(SNP PETROM S.A)가 발주한 5000만달러 규모의 가솔린 옥탄가 향상 설비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 3월 계약한 탈황 설비 공사에 이어 올해 루마니아에서만 벌써 두 번째.
SK건설이 수주한 가솔린 옥탄가 향상 설비공사는 부쿠레슈티 동북쪽 근교 플로이에쉬티시에 있으며 SK건설은 연 20만t 규모의 알킬레이트 생산 시설을 새로 짓게 된다. 공사기간은 모두 25개월이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루마니아 내에서 올해만 벌써 1억달러 규모의 2개 정유플랜트를 새로 짓게 되었으며 동구지역 및 유럽지역에서 한국업체의 지명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건설 루마니아 프로젝트팀 이영재 부장은 “오는 2006년부터 적용되는 새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한 동구지역 플랜트 현대화 시설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LG상사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동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유럽의 맏형격인 러시아에서는 지난 9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러시아 앨리안스 그룹과 5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보수 및 증설 공사와 관련한 실행합의서를 체결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의 러시아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밖에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의 ‘틈새시장’에도 국내 건설업체의 진출이 눈부시다. 그동안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리비아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업체의 수주가 진행됐지만 이제 이집트로 사업영역이 확장됐으며 아시아에서도 대만 및 태국 등지로 삼성물산,SK건설 등의 진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이집트 카이로 아메리칸대학 뉴-캠퍼스 공사를 1억4700만달러,대만 포모사 유화단지 4단계 공사를 6800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카이로 아메리칸대학 뉴캠퍼스 공사는 2∼4층짜리 대학캠퍼스 11개 동을 신축하는 공사로 공사기간은 35개월이다. 대만 포모사 정유공장 4단계 공사는 대만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포모사 그룹이 발주한 공사로 연산 50만t의 프로필렌과 연산 25만t의 올레핀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삼성물산은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연산 90만t과 45만t 규모의 올레핀공장 등 모두 6억달러가 넘는 포모사 유화단지 핵심공사를 수행했다. 특히 뛰어난 기술력으로 생산효율을 극대화시켜 발주처로부터 특별격려금을 받는 등 높은 신뢰를 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는 것이 삼성물산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영업본부 김계호 전무는 “해외공사는 손실 발생의 위험요소가 산재돼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할 수 있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의 선별수주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시아 태국에서는 SK건설이 지난 9월 태국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3500만달러 규모의 사이클로헥산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로 태국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총 4번의 수주계약을 따 냈으며 수주금액만 총 6억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SK건설 플랜트사업팀 윤병욱 부장은 “이번 수주는 태국에서의 시공실적과 기술을 인정한 발주처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태국 국영석유회사로부터 발주가 예상되는 7억달러 규모의 신규 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 입찰에도 참여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