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 입니다. 본 정보에 대해서 (주)부동산게이트는 기재된 내용에 대한 오류와 사용자가 이를 신뢰하여 취한 조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한 본 정보는 (주)부동산게이트의 동의없이 재 배포할 수 없습니다. 관련없는 내용은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조회 : 6162
수도권 ‘동구외곽 명동’ 이 뜬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16일 LG백화점 가전 코너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쇼핑 나온 부부가 김치냉장고를 고르고 있었다. 남양주 금곡에서 왔다는 이 부부의 다음 일정은 백화점 바로 옆의 영화관에서 최근 개봉작 ‘터미널’을 보는 것이었다. 이들은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쇼핑 후 영화관람을 한다.
스낵과 음료를 나눠먹는 연인들, 영화관 앞에 왁자지껄 모여드는 각양각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 공원 분수에 뛰어들어 장난치는 아이들, 쩌렁쩌렁 앰프를 울리며 홍보행사를 벌이는 이동통신사 직원들…. 구리시 LG백화점 주변(돌다리사거리 일대)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구리시 인창동과 수택동이 마주보고 있는 이곳에는 내년 개통예정인 중앙선 전철의 구리역이 들어선다. 역사 주변에는 LG백화점, 구리시장 등이 자리해 구리시민 30만명은 물론 남양주시민 45만명과 서울 망우·신내·태능지역 주민도 아우르는 쇼핑의 메카다.
구리시의 전통적인 상권은 구리종합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이 이끌어왔다. 최근 불황으로 전국의 재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주변의 노점조차도 상당한 권리금을 끼고 거래될 정도다. 구리종합시장에서 의류판매업을 한 지 2년이 된 이모씨는 “입주 당시 권리금 수천만원을 요구받을 때는 기가 막히는 듯 했지만 지금은 이곳 상권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1998년 길건너 맞은 편에 구리 LG백화점이 들어선 뒤로는 지역 상권이 더욱 집중화하고 있다. 백화점은 고급스러움과 최신 유행을 무기로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였다. 더욱이 2001년 백화점 옆에 7개관 1,300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구리씨네)이 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남양주 덕소에 사는 고교생 정모양은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시간만 정한다”고 말했다. 약속장소는 무조건 백화점 앞이라는 얘기다. 정양은 “앞으로 전철이 들어서면 집까지 한 정거장이라 쇼핑하기가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백화점 건너편에는 상설 패션타운이 들어서 있다. 삼미모피, 베네통, 리바이스 등 20개 이상의 다양한 점포가 고객의 연령과 패션 취향에 맞는 제품을 팔고 있다. 유명브랜드 의류상품도 최고 70% 할인해준다.
인창중 뒷쪽에 있는 구리농수산물시장도 이곳 상권의 한 축을 이룬다. 도매시장뿐 아니라 소매시장 기능도 있어 신선한 농수산물을 사려는 소비자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질 않는다.
이곳 상권의 형성에는 거미줄 같은 교통망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6번 국도를 통해 서울 동부지역이나 남양주 도농 부영아파트까지는 5분, 남양주 덕소까진 15분이면 충분하다. 왕숙천을 끼고 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는 경기 남부와 서울 강동구 지역, 경기 의정부지역과 30분 이내로 이어준다. 앞으로 중앙선, 경춘선 전철과 서울지하철 8호선이 개통되면 구리지역의 상권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상권은 배후 고정인구로 인창동과 수택동 일대 2만여가구 이상을 두고 있다. 유동인구는 평일 3만여명, 주말·휴일엔 5만명에 이른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 오남, 도농, 덕소 등과 경기 하남시 풍덕동, 서울 동부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인 셈이다. 현재 택지개발 중인 남양주 평내·호평 1만6천여가구도 이곳 상권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이곳은 ‘서울 동쪽 외곽 지역의 명동’으로 비유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2005년 구리역이 개통되면 역세권을 형성하고, 극장 등 유흥부대시설도 잘 갖춰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대로변 점포는 평당 4천만원선에 이른다”면서 “서울 신촌이나 이대앞과 같은 수준의 권리금이 오가는 천혜의 상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