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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잡자" 물물 스와핑까지
[불황속 거래 활성화 아이디어 百態]
취득ㆍ등록세 대납…자녀학원비도 지급
자기소유 주택 전세거주 조건 매각추진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물거래가 중단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반짝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고 있으나 매수세가 얼어붙어 좀처럼 거래 성사가 어렵게 되자 원시적 형태인 물물 스와핑이 늘고 있다. 또 임대인에서 임차인으로 위상을 확 바꾸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고전적인 중개수수료 대납이나 아예 취득ㆍ등록세를 부담하기도 하고 학자금 제공 조건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거래 활성화 대안 등이 활용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물 스와핑 형태의 교환거래는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 모두 만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로 원하는 매물끼리 교환하는 것. 예컨대 서울 사당동 김모(43) 씨는 최근 강원도 주문진 준농림지 650평을 황모(54) 씨의 사당동 H아파트 내 상가와 맞바꿨다. 두 사람은 협의 끝에 준농림지는 1억원, 상가는 1억8000만원으로 평가해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대치동 S아파트 N씨와 경기도 과천 주공아파트 P씨는 아파트를 맞교환했다. N, P씨는 아파트 가격을 4억2000만원으로 똑같이 책정, 소유권 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만 주고 받았다.
델타공인중개 이태희 대표는 "교환거래는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계약 유형으로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실거래가가 명확하지 않아 양도세,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매력도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중개사가 거래내역을 시ㆍ군ㆍ구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부동산중개업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교환거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차 계약에서 신분이 바뀌면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2채를 소유한 서울 신림동 L씨는 지난달 중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으며 3억2000만원에 매입하거나 1억2000만원에 사놓을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중개업소에 주문했다. 자신이 전세보증금 2억원에 임차해 계속 거주할 요량에서였다. 최근 L씨는 전세보증금을 2000만원 올려 2억2000만원으로 하고 차액 1억원만 받고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양재동 K씨의 경우엔 24평형 연립주택을 매물로 내놓으며 취득ㆍ등록세를 대신 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K씨는 매매가를 1000만원 정도 낮춰주는 셈치고 이 조건을 제시, 최근 매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벽지나 장판을 교체해주거나 내부 전체를 수리해 매물로 내놓는 경우도 많다.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에나 볼 수 있었던 경품도 등장했다. 매수자에게 장롱이나 소파를 제공하거나 자녀 학원비 1년치를 대납하겠다는 이색 물건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매수자 잡자" 물물 스와핑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