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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개선, 강남집값 더 떨어질 것
수능보다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새 대학입학제도가 발표되면서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새로운 입시제도가 강남의 집값을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 프리미엄’ 사라질 것=27일 대치동 등 강남지역의 부동산시장은 썰렁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대부분 재건축 규제, 주택거래신고제에 이은 대입제도 개선으로 이곳에서 교육 프리미엄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
서울 대치동 우방공인 관계자는 “EBS 수능 강의 뒤 교육 프리미엄을 원하는 수요자가 줄면서 전셋값이 계속 내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30평형대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잠실의 굿모닝부동산 관계자도 “대치·도곡동에서는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계약서도 써보지 못한 중개업소가 많다”면서 “수능 강의가 충실해지고 정부 의도대로 개선안이 실행되면 교육 수요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는 EBS 수능방송 이후 ‘교육 프리미엄’이 서서히 꺼지고 있는 데다 대입 개선안으로 인해 강남권에 사는 게 되레 내신에 불리하다는 의식이 확산되면 ‘강남 이탈’이라는 정반대 현상마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텐이 발표한 이번주 전셋값 동향을 보면 강남구는 전주보다 0.56% 떨어졌다. 압구정동의 구현대사원, 미성 1·2차 아파트 등의 전셋값이 대부분 하락했다. 여름방학 때면 강남으로 이사하려는 ‘방학특수’로 전셋값과 집값이 오르는 풍경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강남불패’의 근거가 사라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신규로 강남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면서 “올해 연말 EBS 효과가 검증되면 집값 거품 해소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 영향 거의 없다=강남 집값은 주거환경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높게 형성된 것이어서 입시제도 변경이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생활·문화시설, 중·상류층 주거지라는 ‘특수성’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된 강남 집값이 한 가지 요인 때문에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내신 비중을 높이고 수능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학원 수요가 줄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 “강남은 교육이 아닌 여러가지 다른 장점도 있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와 집값의 관계는=지금까지 강남의 수식어 중 하나가 ‘교육 1번지’다.
입시에서 내신 반영 비중이 높은 1988년까지만 해도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 값은 그리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유명학원이 부유층이 밀집한 강남으로 몰리면서 강남과 다른 곳의 아파트 가격차가 최고 3배까지 벌어졌다. 특히 각종 맞춤 학원이 성황을 이룬 대치동은 ‘학원 특수’로 강남에서도 또다른 특구로 바뀌어 집값을 밀어올렸다.
하지만 입시제도 개선으로 강남은 ‘입시제도와 집값의 상관관계’라는 또다른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