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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실버주택 뜬다
최근 건설업체들이 실버주택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앞으로 틈새시장으로서의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분양 잇달아=SK건설은 9월 초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실버주택 고유브랜드인 ‘SK그레이스 힐’을 내걸고 실버주택 분양에 나선다. 국내 메이저 업체가 고유 브랜드를 내세워 실버주택 분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SK건설은 최근 등촌동 KBS 88체육관 맞은편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하고 사전예약 접수에 들어간 데 이어 25일 63빌딩 별관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SK그레이스 힐은 지하 3층~지상 15층 1개동으로, 21평형 56가구·35평형 70가구·48평형 14가구·49평형 42가구 등 모두 182가구다. 지하철 9호선 가양대교역(2007년 개통 예정)과 직접 연결돼 외부 접근성을 높인 도심형 실버주택이다. 평당 분양가는 9백20만원선이다. 입주는 2006년 9월 예정.
신성건설도 종로구 평창동에서 ‘신성아너스밸리’를 분양 중이다. 22~42평 164가구로 평당 분양가는 1천3백40만원이다. 현대리모델링은 지난해 분당신도시 내에 170가구의 ‘피더하우스’를 영구임대 형식으로 분양했고, 현재는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평당 1천4백만원선이다.
일부 중견 건설사도 실버주택사업 추진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 공익재단, 송도병원 등은 2000년부터 실버타운을 운영 중이다.
◇차별성 돋보여=SK그레이스 힐 등 최근의 실버주택은 도심 외곽의 요양시설 같은 기존의 실버주택 이미지를 깨고 있다.
우선 그레이스 힐처럼 지하철역과 연결시키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에 세워지는 게 다르다. 입주자를 ‘외로운 섬’에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정서에 맞게 가족·친인척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임대형식이 아니라 각 가구의 등기분양과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그만큼 일반 부동산 투자상품으로서 가치도 높다는 얘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버주택은 청약통장 없이 청약할 수 있는 데다 일정 수준의 자산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실버주택들은 운영과 관리도 호텔 전문경영업체나 간호대학 등에 맡긴다. 다양한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 입주자의 생활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수요 늘어날까=SK건설 박재형 특수사업팀 부장은 “한국도 65세 이상이 전체의 8.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라면서 “실버주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실버주택 수익성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앞으로 실버산업이 유망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수익성이 약해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며 “금융이나 세제 지원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더 구체화되면 업체들의 참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형 실버주택 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