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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강남' 대전 둔산동… 불붙은 황금상권
반경 4km내 할인점·백화점 10곳 밀집
땅값·집값 많이 올라 소비 심리 높아져
대전=손정미기자 jmson@chosun.com
입력 : 2004.08.11 18:16 32' / 수정 : 2004.08.11 18:3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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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행정수도 '연기·공주'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서구 둔산동은 전국 상권 중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시원하게 뻗은 한밭대로와 계룡로를 중심으로 반경 4㎞ 내에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과 맞물리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황금 상권으로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추진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주변 땅값·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 심리도 높아졌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말이다.
둔산동에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가 24시간 영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의 불을 붙였다. 이어 이마트와 월마트가 속속 24시간 영업에 들어가는 등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붙들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홈플러스의 둔산점 사무실은 ‘지혜를 모아 싸워서 이기자’라는 격문을 붙여놓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진호 점장은 “여기는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할인점이 있을 정도로 치열한 상권”이라면서 “요즘은 매장 온도가 1도만 차이가 나도 손님 수가 달라져 온도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또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 오전에는 3~4대 정도만 운영하는 계산대를 피크타임 때는 28대까지 늘리고 있다. 박진호 점장은 “지난해부터 땅값과 집값이 많이 올라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이마트는 지역을 파고드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매달 한 번씩 40여명의 직원들이 근처 갑천으로 가서 하천 주변의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고아원 원생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손질해주고 있다.
월마트는 작년 말에 매장 내부를 대대적으로 단장했다. 매장 면적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판매대 높이를 눈높이로 낮추는 리모델링에 나섰다. 월마트로선 판매대 높이가 높아 미국식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를 허물어 버린 것이다.
또 까르푸는 지난해 6월 기존 둔산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유성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대전 지역에선 행정수도 이전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매장 중 하나로 까르푸 유성점을 꼽고 있다. 까르푸 유성점의 조재필 부장은 “논산과 공주·연기 손님까지 우리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점은 ‘격이 다른 서비스’라는 슬로건 아래 75타석(200야드)의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 또 매장 내에 서점을 비롯, 어린이 코너·미용실·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춰 놓았다. 이곳 할인점들은 내수 불황임에도 불구, 올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0% 정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둔산점 박창석 업무팀장은 “올해 7월까지 매출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 신장했다”면서 “상권이 점점 커지고 서비스 질이 좋다 보니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의 강남' 대전 둔산동… 불붙은 황금상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