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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 '버블' 붕괴냐 '내집' 기회냐
일부 전문가 “급매물 땐 30~40% 떨어질 수도”
정부, 부양책 고민… “공급 줄면 2~3년후 폭등”
차학봉기자 hbcha@chosun.com
입력 : 2004.07.01 18:09 05'
정부가 건설 경기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정도로 주택경기가 급락하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제 이후 주택거래가 거의 얼어 붙었고 분양가 이하로 매물이 나오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일부 등장하고 있다.
부산·대구 등의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락하는 ‘부동산 버블 붕괴론’을 제기하고 있다. 자칫 주택가격 급락이 전체 경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정부도 지방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분양권 전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집값 하향 안정화 추세 계속 = 하반기에도 행정수도이전 호재가 있는 충청권을 제외한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지난 2~3년간 주택시장을 주도해온 재건축아파트는 ▲임대아파트 의무화 ▲후분양제 ▲조합원 분양권 전매금지 등 ‘3중 악재’로 상당기간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혜현 팀장은 “정부 규제로 거래가 실종되면서 새아파트에도 빈집이 크게 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수환 팀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자금이 여전히 많고 집값이 더 떨어지면 집을 사겠다는 실수요자가 많은 만큼 조정을 거쳐서 재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동탄 신도시 모델하우스에 10만명 이상이 방문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입지와 가격만 좋다면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이 때문에 하반기 가격 조정기는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정부 규제의 지속여부에 따라 부동산 버블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빚을 내 집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급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 집값이 30~4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부는 부양책 놓고 고민 = 정부 일각에서는 아파트 가격 급락이 주택공급 감소는 물론 내수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주택경기 부양책을 고려 중이다. 정부는 당초 올해 52만 가구 공급을 목표로 했지만 35만 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해 주택공급이 대폭 줄면 이들 단지가 입주하는 2~3년 후에 입주 물량 부족으로 집값이 다시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칫 집값이 급락할 경우, 연쇄 가계 부도로 이어져 내수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규제를 완화할 경우, 부동산 투기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 건교부 관계자는 “ 부산·광주 등 지방에 한해서 분양권 전매를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