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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팔아요… 금융권에 부동산매각 바람
경기 불투명에 ‘총알’ 비축 여의도 사옥 손바뀜 활발
금융권에 부동산 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유동성 확보가 주목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 매각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10일 전국에 보유하고 있던 17개 빌딩을 일괄 처분하는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지난 5월엔 보유 건물 100여개 중 대형빌딩 4개를 정리했다. 하반기에도 빌딩 10여개를 더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된 지방 사옥들은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업체가 임차) 형태로 사용하게 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자산 구성을 바꿔오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보합 혹은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서둘러 매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삼성그룹이 계열사별로 수익이 낮거나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은행권도 분주하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은행·카드·보험·증권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알’을 재어 두겠다는 목적도 있다.
국민은행은 연내 84건의 보유 부동산을 정리할 계획이다. 오는 9월 말까지 서울합숙소, 부산사옥 점포 등 39건의 부동산을 매각하며, 나머지 부동산은 연말까지 팔아 치울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서울 명동의 옛 서울은행 본점과 중앙종금 건물을 국내 부동산 개발사인 토투개발에 1300억원을 받고 팔았다. 현재는 서울 잠실전산센터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여의도 증권사 사옥도 손바뀜이 활발하다.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해 현금 확보를 꾀하는 동시에, 자산을 부동산에 묶어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한화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1000억원대에 사옥을 매각한 데 이어 올 초 브릿지증권, 세종증권의 사옥들이 새 주인을 맞았다. 서울증권은 현재 사옥 매각과 관련 인수 희망자 8~9곳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매각 진행 중이다. 한투, 대투증권 건물들 역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부동산 매각 러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빌딩투자자문업체 ‘신영에셋’의 홍순만 차장은 “구조조정 가속화와 불투명한 경기 전망 때문에, 앞으로 금융권에서 더 많은 물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매각은 경비 절감과 유동성 확보로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이 강하다”며 “부동산 매매로 차익을 내던 때에서 벗어나 본래의 금융 영업에 충실하겠다는 긍정적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