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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달호의 부동산 칵테일] 집 살 땐 발품 팔아라
맘에 드는 집 몇개 압축
정류장까지 걸어보고 채광·난방 꼼꼼히 체크
집을 살 때는 여러 번 가보고 사야 한다. 개인 사업을 하는 한성민(가명·48)씨는 2001년 개포동에 34평 아파트를 살 때 정말 발이 부르트도록 발품을 팔았다. 한씨는 먼저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온 매물의 내부를 직접 보고 전망이 맘에 드는 3개 아파트로 압축했다.
우선 채광을 점검했다. 우선 오전 9시쯤 사려는 집에 햇빛이 얼마나 드는지 체크했다. 맑은 날에는 겉에서도 그늘이 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전 10시, 오후 1시, 5시에 다시 찾아가서 혹시 그늘이 져 있는지 확인했다. 직접 시계를 들고 학교까지 아이들 걸음 정도로 걸었을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확인했다. 지하철, 버스 정류장도 직접 걸어봤다. 버스가 어떤 노선이 있고 몇 개가 있는지, 주변에 학원은 몇 개나 있는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배정도 꼼꼼히 확인했다.
각종 편의시설과의 거리도 확인하고, 백화점까지 가는 버스도 직접 타봤다. 믿을 만한 부동산이 아니면 실제 거리를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한씨의 부인은 그 동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면서 미용실 주인한테 하나씩 물어봤다. 미용실의 ‘카더라 통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년이 다 돼 가는 아파트라서 같은 중앙난방이라도 집집마다 난방 조건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 동은 어떤 호수가 난방이 잘 되고, 복도식에서 엘리베이터 옆 라인은 겨울에 춥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동마다 중학교에 배정되는 학교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한씨는 이같이 꼼꼼하게 확인한 후 결국 3개 중 하나를 선택했고, 현재 만족하면서 3년째 살고 있다. 다행히 집값도 만족할 만큼 올랐다. 백화점에 가서 몇 만원짜리 옷을 살 때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어떤 것을 살지 생각한다. 그렇다면 몇 억원짜리 집을 살 때는 백 번을 가보고 사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