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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꽁꽁' 새아파트 '봇물'
하반기 전국 14만7천 가구 입주 올들어 화성 전셋값 6.9%나 폭락
정부의 규제 조치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 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집 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7일 ‘닥터아파트’ ‘유니에셋’ 등 부동산업체가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임대아파트 제외, 주상복합아파트 포함) 입주물량은 330개 단지, 14만7994가구에 이른다. 이는 올 상반기(228개 단지, 8만8155가구)에 비해서는 67.8%, 작년 동기(296개 단지, 12만9178가구)에 비해서는 14.5% 각각 증가한 것이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 99년 19만8000가구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 12만8000가구, 2001년 11만2000가구, 2002년 11만4000가구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 2001년부터 착공한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12만9000가구)부터 다시 입주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입주물량은 ▲서울 113개 단지, 2만6623가구 ▲경기 116개 단지, 5만9534가구▲신도시 6개 단지, 1076가구▲인천 21개 단지 1만1803가구▲지방 광역시 74개 단지, 4만8958가구 등이다.
용인시의 경우 죽전지구, 신갈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하반기 입주물량이 전국 전체 입주물량의 12%인 1만8042가구에 달한다. 금촌지구 입주를 앞둔 파주시(7025가구), 태안지구 입주를 앞둔 화성시(5825가구) 등도 입주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거래가 얼어붙고 매매가 및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올 1~5월 서울과 경기도의 전셋값은 각각 0.04%, 0.68% 하락했으며 올 들어 입주물량이 쏟아진 화성의 경우 전셋값이 6.92%나 떨어졌다.
상반기 1만5000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진 용인도 올 들어 전셋값이 2.85% 떨어졌다.
닥터아파트 김수환 팀장은 “용인·화성 등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집 주인들이 애를 태우는 ‘역전세난’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며 “전세 수요자는 어느 때보다 저렴하게 전셋집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꽁꽁' 새아파트 '봇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