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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무이자 아파트’애물단지 전락…잔금 납부못해 입주 지연·포기 속출
분양때 융자를 많이 해줬던 아파트가 한 때 주택경기를 진작시키는 요인이 됐으나 지금은 시장을 침체시키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앞두고 융자금에 대한 이자 및 원금 상환부담을 호소하는 계약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1회 이상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주택을 구입한 경우 잔금을 치뤄야 하지만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이자후불제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수요자들 중 상당수가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장 침체로 이익 실현을 하지 못한 주택구입자 중 상당수가 잔금 및 이자 납부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융자 및 이자 후불제 아파트의 입주가 늘어나면서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이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주택업체들도 입주를 앞둔 아파트 중 잔금 납부를 하지 못하는 계약자들이 늘고 있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입주 지연이 눈에 띨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이는 전체 경기의 영향으로 소득이 줄고 실업이 증가하면서 자금 부담을 느낀 계약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중도금 무이자융자 및 이자후불제 등으로 자금 부담이 급격히 몰리는 시기가 되면 주택을 팔지 못해 이익 실현이 어려워 팔자문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이같은 양상은 최근 수도권지역의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 시세가 약세이거나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는데 원인이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주로 실시한 경기 남양주 호평, 평내지구의 경우 분양권 시세가 올초보다 평형에 따라 1000만∼2000만원씩 하락한 것은 물론 분양권 거래가 전무해 부동산 중개업소가 문을 닫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호평·평내지구의 중흥클래스, 대주파크빌, 현대아이파크, 효성 백년가약 등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하락세다.
남양주 호평의 한 중개업자는 “아파트 분양권 매물은 풍부한 편이지만 전혀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면서 “일부 급매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도금 무이자융자를 실시한 아파트로 대부분 택지개발지구보다 입지가 떨어지거나 나홀로아파트인 경우 입주 포기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광주 및 안성, 화성태안지구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 분양권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태안지구의 신창미션힐은 한 때 프리미엄이 평형에 따라 5000만∼7000만원이 나 붙었다. 최근에는 이보다 2000만∼3000만원이 떨어졌지만 거래는 전무하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입주를 포기하고 매물을 내놓는 계약자들이 많아 가격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졌다”며 “팔려는 사람 가운데는 실제 입주를 하더라도 이자 및 원금 상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