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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돈맥 경화' 증세
규제강화로 큰손·개미 투자심리 ‘꽁꽁’
신규아파트·주상복합 청약경쟁률 급락
“큰손은 물론이고, 개미들도 꿈쩍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지난 4월 초부터 천안에서 지상 10층짜리 소규모 상가를 분양 중인 박모(43) 사장은 14일 “이러다간 공사비도 못 주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총선 전만 해도 1~2개층을 통째로 사겠다는 큰손도 있었고, 하루 2~3개씩은 꾸준히 팔렸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
하지만 이달 들어 문의전화마저 거의 끊어져 분양사무실을 운영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박 사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주식·채권 등 다른 상품으로 부동산 투자금이 빠져나갈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대책 때문에 선뜻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 이에 따라 기존 아파트 매매거래가 중단된 것은 물론,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도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며 부동산시장의 양축인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동반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택거래신고제 시행 이후 기존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주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01% 하락했다.
특히 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1%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거래신고지역 후보지에 오른 과천·용산·천안 등에서도 사실상 거래가 중단되고, 30~40평형대 아파트값이 1주일 새 평균 1000만원 안팎 떨어졌다.
신규 분양시장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끝난 서울 4차 동시분양 청약 접수 결과 전체 모집 대상 1169가구 중 30%에 달하는 346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이달 들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청약경쟁률이 급락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1주일여 동안 2만여명이 넘게 방문했던 종로 르메이에르타운은 청약 경쟁률이 14대1,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청약을 받았던 강동구 천호동 성원상떼빌도 경쟁률이 11.6대1(아파트 기준)에 그쳤다. 이는 용산 시티파크(354대1)와 중동 위브더스테이트(306대1) 때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를 걸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마저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