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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 불 다시 지피자]투명성ㆍ경쟁력 제고 최대 과제
비자금ㆍ고가분양 부정적 인식 탈피 나서야
건설업계가 4ㆍ15총선이 끝나자마자 부동산시장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올 들어 철강재 가격 급등과 분양원가 공개 압력, 분양시장 침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면서 향후 부동산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생존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원가 공개, 주택거래신고제, 후분양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이 급류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체의 새로운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비리온상' 인식에서 벗어나야=건설업계가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비리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하루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최근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자살과 중견 건설업체인 부영 이중근 회장의 구속은 큰 충격을 줬다. 또 연초부터 한화ㆍ롯데ㆍ대우ㆍ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건설업체가 '비자금 서식처'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때문에 건설업계가 국가 발전과 국민생활 수준 향상에 일조해 왔지만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투명한 거래관행을 정착시켜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건설업체를 둘러싼 잡음은 분양원가 공개 압력으로 연결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업계 투명성 강화는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A건설사 임원은 "건설사들이 정치권이나 공무원들에게 '검은 돈'을 건네면서 사업 추진을 수월하게 하고 고가 분양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골몰한 점은 사실"이라며 "새 패러다임의 정착은 이 같은 관행의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업계의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은 시급한 과제다. 불공정한 게임이 시장에 만연한 나머지 기술력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건설업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대외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단순 가격경쟁방식으로 운영돼 '로또식 입찰'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최저가 입찰방식을 선진국 입찰방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ㆍ기술력과 공기 단축 등 기술적 평가 요소가 가미된 평가방식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건설업체의 기술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의 개선 이전에 중요한 것은 건설업체의 끊임없는 자기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주택 생산체계의 효율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업체의 주택 시공능력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5개 대형 건설사가 건설한 22층짜리 고층 아파트의 공사기간은 평균 30개월인 반면 미국의 경우 30층짜리 아파트는 평균 11개월이었다.
투자자문사인 저스트R의 김우희 상무는 "고부가 주택 건설의 노하우를 가진 회사만이 살아남는다는 측면에서 건설사의 차별화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