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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파크 분양후 개발업자·강남부자등 뒤범벅 투기광풍… 龍山이 뜨겁다
시중 유동자금 7조원이 몰렸다는 시티파크 분양 이후 서울 용산 일대 미군기지 주변 주택가는 전문 투기꾼과 개발업자,강남부자들이 한데 엉켜 눈먼 ‘대박’을 좇는 투기광풍이 불고 있다.
땅만 잘 고르면 투자금의 10배는 건진다는 이 지역은 서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땅 투기 1번지로 변해 있고 수억원씩 여유자금을 돌리는 부자들이 동원한 온갖 편법과 불법은 서민들의 한숨만 낳고 있다.
31일 서울 한강로 시티파크 분양 예정지 일대. 20여개 부동산 중개업소 사무실이 빽빽이 들어선 이 곳에서는 당첨된 분양권이 하루 아침에 3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A부동산 주인은 “청약 전부터 ‘당첨 분양권을 무조건 사겠다’고 알선을 부탁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면서 “대부분 대치동 타워팰리스나 강남 부유층 아파트 거주자들로 3000만원짜리 분양권을 2억2000만원에 사겠다고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2억원을 넘게 주고 분양권을 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부동산 값이 뛰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10여뻍 떨어진 L부동산에서는 중개인과 말을 주고 받는 사이 분양권 알선을 부탁하는 전화만 서너통이 걸려왔다.
“솔직히 25만여명의 청약자 가운데 실수요자가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당첨된 사람이나 당첨 분양권을 프리미엄 주고 사려는 사람이나 모두 부동산 투기꾼 아닌가요.”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인근 B부동산 중개인은 “용산 한강변 일대는 벌써 한 평에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창 재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보광동 동빙고동 한남동 이태원동에는 지난해부터 다가구주택 분할등기를 이용한 위장전입이 극성이었다.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은 무인가 주택조합만 10여개가 결성돼 반공개적으로 활동하면서 특정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서울시청과 구청을 상대로 ‘역로비’를 벌이는 경우도 허다했다.
4개 동에서 완료된 지난해 다가구주택 분할등기 건수는 무려 1200여건. 지난 1월부터 3월25일까지만 벌써 600여건이 넘어섰다.
2000년 분할등기가 불가능했던 다가구 주택 규제가 풀린 이후 이 지역에는 방을 한칸이나 두칸씩 분할해 한 세대가 소유주로 신고하는 방법의 위장전입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
동빙고 동사무소의 한 직원은 “이들중 상당수는 재개발 계획이 확정될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수억원의 차익을 노리는 외부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러니 주택조합 대상 구옥이나 판잣집을 사서 아파트 입주권을 따겠다는 투기세력도 넘쳐나고 있다. 이들 중엔 다른 사람 명의로 수십채씩 집을 사 한꺼번에 아파트 입주권 수십개를 확보하는 거물 투기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부동산 중개인은 “2년 전만 해도 평당 500만원을 겨우 넘던 이 지역 땅 값은 시티파크 분양 이후 1300만원을 웃돌고 있다”며 “그러나 집값이 이렇게 뛰었는데도 팔려고 집을 내놓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시티파크 분양후 개발업자·강남부자등 뒤범벅 투기광풍… 龍山이 뜨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