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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아파트값 어디로 ‘안착’하나
“이주수요 늘어 내릴것” “판교入住까진 영향없어” 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올해 분당 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인근 용인 죽전 택지개발지구 대단지와 분당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무더기 입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분당 지역 아파트는 지난해 강남 집값 폭등의 ‘후(後)폭풍’과 판교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죽전지구와 정자동 상업지구에서 모두 1만3000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난해와는 다른 상황을 맞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분당은 5개 신도시 가운데 가장 집값 상승폭이 크고, 용인시·화성시·수원시 등 경기 남부권 일대 시세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새 아파트 잇따라 입주=분당 안팎에선 올해 1만3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입주에 들어간다. 분당 남쪽으로 잇닿아 있는 용인시 죽전지구에서는 6월 현대홈타운 3차 1단지(1998가구), 현대아이파크(7월, 1466가구), 포스홈타운1단지 (9월, 884가구) 등 연말까지 1만500여 가구가 완공된다. 지난 2001~2002년 택지지구 내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는 것으로, 대부분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들이다. 이 아파트들은 분당 신도시와 인접해 할인점·병원·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한 데다 죽전역 임시역사도 개통 예정에 있어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분당 정자동 상업지구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약 250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6월 예정인 ‘파크뷰’는 평당 매매 시세가 1600만~1900만원인 분당내 최고가 아파트. 1829가구짜리 대단지인 데다가 건물 내에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원스톱 서비스’ 형태로 설계돼 인기가 높다. 9월에는 344가구 규모의 ‘동양 파라곤’이, 연말쯤에는 ‘아데나루체’(삼성중공업 시공) 259가구가 입주할 예정.
◆기존 주민들 어디로 움직일까=인근 지역의 대규모 입주로 분당내 기존 아파트값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공급으로 이주 수요가 커지면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 동성공인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중에는 입주한 지 10년 넘은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인근에서 분양되는 새 평면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윤진섭 팀장은 “죽전지구아파트는 기존 분당 집을 팔아 10평 정도 평수를 늘려갈 수 있다는 점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분당 주민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들이 다음 이주지로 판교 신도시를 염두에 둔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부동산 정보회사 ‘시간과 공간’ 한광호 대표는 “분당 주민들은 대부분 청약통장 우선권을 갖고 있는 판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2007~2008년 판교 입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별다른 하락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분당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해 10·29대책 이후 수천만원의 하락을 거쳐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분당 아파트값 어디로 ‘안착’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