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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오름세 우려 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여오던 전셋값이 이달들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집값 상승의 신호탄이거나 그동안 잠잠하던 전셋값이 다시 상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매매값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셋값은 과거 주택시장에서 매매가의 선행지수로 인식돼 왔다. 더욱이 전셋값 상승은 무주택 서민의 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 불안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도 많은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세 수요가 많은 짝수년에 해당하고 전세 공급물량을 완충시켜 주는 다세대나 연립 건축물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든 것도 다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최근 전세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세입자를 기준으로 볼 때 지역별 전셋값 변동률은 2002년 초에 비해 서울은 평균 15% 올랐다. 지난해 다소 가격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전세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세입자는 오른 전셋값을 마련하는 것이 여간 고단하지 않을 듯싶다. 웬만한 서울의 25평 아파트 전셋값을 1억~1억5천만원 수준으로 볼 때 적어도 1천5백만원 정도는 보증금을 더 올려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2년 사이 전셋값이 크게 오른 동대문구, 송파구, 성동구의 경우 상승률이 30% 내외여서 실제 부담은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을 분석해 보면 이유는 분명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강남구, 송파구 등 대단지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은 일시적 이주수요가 몰리는 것이 큰 이유로 작용하지만,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경우 전세 수요가 많다는 특성도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최근 2년간 강남구, 동대문구, 성동구, 송파구의 경우는 전세가가 많이 오른 만큼 매매가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사철 성수기인 만큼 전셋값부터 한번쯤 점검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셋값 오름세 우려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