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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새 단지들 '집짱'되려나
올 대형아파트·고급 주상복합 입주 잇따라
"인근지역은 내릴것" "덩달아 오를듯" 갈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 올해 대형 평형 아파트와 주상 복합아파트 입주가 잇따른다. 주택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 입주 아파트는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인 1만214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수퍼빌, 타워팰리스2차 등 대단지 입주가 많았던 지난해보다도 3000가구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나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고급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 오히려 인근 집값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형·고급주상복합 대거 입주=올해 강남권에서는 고급·대형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한다. 5월에는 한강조망권이 탁월한 삼성동 ‘아이파크’가 주인을 맞는다. 삼성동 한강변 구릉지에 위치해 전망이 좋은 데다, 경기고교도 맞은 편에 있다. 개포동에서는 48~61평형으로 구성된 ‘자이’ 아파트가 6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이 양재천이라 쾌적하고 지하철3호선과 양재대로 이용이 편리한 곳이다.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들도 상반기에 줄줄이 집들이를 준비 중이다. 5월에 입주할 ‘타워팰리스3차’는 2년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타워팰리스의 마지막 물량이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6월)는 옛 삼풍백화점 자리에 들어서며 인근에 삼풍아파트 등 대단지가 있다.
하반기에는 1696가구 규모의 ‘문정 래미안’과 588가구 단지인 ‘방배 아트힐’ 입주가 시작된다. 문정동은 최근 서울시가 인근에 복합 업무시설 유치 방침을 밝히는 등 각종 개발 계획이 잡힌 곳이고, 방배아트힐은 남부순환도로에 잇닿아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강남 집값 흔들릴까=전문가들은 대체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인근 지역 집값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등으로 강남권의 주택 구입 수요가 현격히 줄었다”며 “공급이 증가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우산업개발 손상준 사장도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강남권의 다른 아파트에서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집을 팔거나 전세로 내놓는다면 그만큼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서초동에 1000가구가 넘는 래미안 아파트가 입주하자, 인근 전셋값이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매매가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강남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 아파트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으면 해당 아파트값은 물론 주변 시세도 동반상승한다는 것.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타워팰리스 입주 때도, 인근 집값이 처음에는 약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선호도 높은 고급 주상복합과 강·하천 조망권을 낀 대형 아파트가 많이 입주해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권 새 단지들 '집짱'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