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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를 선점하라"
업체들 "이름이 소비자 선택 중요기준"
‘금호어울림, 신일해피트리, 힐탑, 우성다솜이, 탑건진선미, 동부센트레빌…’.
내년 1월 서울 12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아파트 이름엔 ‘아파트’란 말이 쏙 빠져 있다. 어떤 업체도 짓고 있는 아파트를 ‘○○아파트’라고 부르진 않는다. 대신 다양한 ‘브랜드’로 고객 시선을 끈다.
브랜드 아파트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부동산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게 되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삼성이 한국형아파트, 사이버아파트에 이어 ‘래미안’을 선보였다. 뒤이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롯데건설의 ‘롯데 캐슬’, SK건설의 ‘SK뷰’,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견 건설업체까지 퍼져 이젠 웬만한 업체치고 브랜드 하나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새로 아파트 사업에 진출하는 건설업체는 선발주자들이 좋은 이름을 모두 점령한 바람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대덕건설의 임직원들은 한달 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발음하기 편한 아파트 브랜드를 찾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브랜드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를 했고, 20개 후보 중 ‘넓은 세상(누리)’과 ‘정원(뜰)’의 합성어인 ‘누리에뜰’을 새 브랜드로 결정했다.
이미 내놓은 브랜드가 인지도를 얻는 데 실패해 ‘개명(改名)’을 하는 업체도 있다. 쌍용건설은 내년부터 ‘쌍용스윗닷홈’을 버리고 새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IT붐에 편승해 지은 기존 브랜드가 발음하기도 어렵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우림건설 역시 최근 새 브랜드 ‘카이저 팰리스’를 도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오피스텔·주상복합에 사용했던 ‘보보카운티’란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고 판단, ‘황제가 사는 궁전’이라는 뜻의 카이저팰리스로 바꾼 것이다. 대한주택공사도 지금까지 사용했던 주공아파트 브랜드 ‘그린빌’을 내년에 교체하기로 했다. 한양대 경영학부 홍성태 교수는 “개인소득 1만달러가 넘어선 사회에선 제품 품질만큼이나 브랜드도 중요하게 여긴다”며 “이젠 아파트 선택에도 ‘상표’가 중요한 결정 기준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