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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에 빛나는 부촌아파트
10ㆍ29 대책에도 압구정ㆍ잠실 집값 부동
부자아파트들은 불황기에 빛난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의 침체에도 '부자아파트'들은 거뜬하다.
강남구 대치동 빅3를 비롯해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등 소위 잘나가는 아파트들은 9ㆍ5조치에 이은 10ㆍ29조치에도 가격조정 한 번 받지 않고 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전반적으로 매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일대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꾸준하다. 오히려 양도세 및 보유세 강화 등정부의 잇따른 정책에 실수요 개념이 늘면서 부자아파트 매물만 품귀해지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 항상 주목받는 강남구 대치동 우성, 선경, 미도아파트등 소위 '대치동 빅3'의 경우 10ㆍ29조치 이후 반짝 약세를 보였다가가격이 고점에서 멈춰섰다. 로열층 기준으로 45평 가격이 현재 1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일부 13억원 이하로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집값 떨어졌다는 소문이 두려워 쉬쉬 거래됐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대치동 우성 31평도 9억원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방학이 시작되고 학군수요가 더해지면서 전세매물만 눈에 띌 뿐 마땅한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도 전통적인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 1차 54평형은 10억~10억5000만원대다. 하지만 매도호가는 여전히 12억~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대 인근 구정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거래를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인근 압구정 신현대아파트가 10ㆍ29 이후 강하게 가격조정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구현대는 미동조차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국내 최고 아파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현재 53평이 13억~14억5000만원, 38평이 8억5000만~10억원대에 이른다. 인근 쌍두마차격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10ㆍ29 이후 4000만~6000만원까지 가격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꾸준히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매수가 끊긴 것만이 최근 아파트시장의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아시아선수촌 인근 이화공인 관계자는 "대형 평형대의 전통적인 부자아파트의 경우 활황기보다는 오히려 요즘 같은 불황기에 그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기에 빛나는 부촌아파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