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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지역 베스트타운 <6>성수동(뚝섬)
분당선 연결 '강남생활권'으로
35만평 규모 생태공원 들어서…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의 한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서쪽으로 내려다본 ‘서울 숲’ 조성 예정지(옛 뚝섬경마장 터 일대)는 아직은 쓸쓸한 모습이다. 워낙 부지가 넓다보니 축구장·골프장 같은 체육시설을 제외하고도 여러 곳에 빈터가 남아 있다. 그 주변으로는 낡은 공장 건물들이 간간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의 개발 계획대로 이곳에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도심 생태 공원이 들어선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35만평의 대규모 ‘서울 숲’ 부지에는 나무 숲 공원과 식물원, 가족피크닉장 등 친환경 시설만 자리잡기 때문이다.
◆분당선 연장구간에 큰 기대감=주민들은 강남 한복판과 분당을 연결하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이 오는 2008년 이곳에서 개통된다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현재 분당~성남~개포~대치~선릉을 오가는 분당선이 2008년이면 압구정동을 거쳐 ‘서울 숲’ 입구로 이어질 예정이다. 성수동 골드컴부동산 이영기 사장은 “지금도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강남 진출이 가능하다”며 “분당선 연장구간이 들어오면 이 지역은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역세권 개발 계획도 잡혀 있다. 서울시가 수립한 ‘뚝섬역세권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역사(驛舍) 주변 3만평에 상업·문화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 호텔·대형쇼핑몰·주상복합아파트·공연장 등을 잇달아 유치한다는 것.
하지만 성수동도 약점은 있다. 성수동 내 상당수 지역이 ‘준공업 지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각종 제조업체 공장과 자동차 정비 공장 등이 많이 들어선 까닭이다. 성수동이 인근의 광진구 구의동·광장동보다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최근 준공업지역 가운데 30여만평을 신산업단지로 지정, 생명공학·환경공학업체를 집중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송득범 과장은 “내년 초에 개발 용역을 발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말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기존 공장을 인위적으로 내보내기보다는, 가급적 신산업 업체를 많이 유치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에 투자할까=성수동 일대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등세를 보였다. 성수동 미래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강남 집값이 뛴 이후 후(後)폭풍이 몰아친 데다, 서울시의 개발 계획 여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아파트값은 1년 반 사이 대부분 50% 이상 뛰었고, 일반 주택 가격도 20~30%쯤 올랐다. 예를 들어 ‘서울 숲’이 가까우면서도 완공된 지 얼마 안 된 대림아파트 31평형은 최고 3억8000만원, 건영 33평형 상한가는 4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입주한 지 20년쯤 된 동아·장미 아파트 31~32평형 로열층도 3억4000만~3억6000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도우산업개발 손상준 사장은 “개발 계획이 대부분 발표된만큼 이제는 개발 결과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는 몇 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중개업소들은 임대 수요가 비교적 꾸준한 편이라고 전한다. 한양대학교가 가까운 데다, 공장이 많고, 강남 쪽으로 비교적 빠르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동 일대 11~12평형 오피스텔 값은 8000만~1억원 정도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45만~50만원으로 형성돼있다. 4가구를 전세 내 줄 수 있는 건평 60~80평 규모의 3층짜리 다가구 주택 값은 4억~5억원 정도다. 집 주인이 3층에 거주한다고 가정할 때, 1가구당 전세금 5000만원 정도(월세로 할 경우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25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강북지역 베스트타운 <6>성수동(뚝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