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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새점포 땅 찾아 삼만리”
‘할인점 땅 찾아 삼만리’.
올해까지 전국 각지에 270개의 할인점이 들어선 가운데 각 업체들이 신규 출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부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와 연계해 ‘부지를 추천해달라’는 광고를 하는가 하면 인허가 과정까지 대행해주는 대형 유통업체 전문 부동산컨설팅회사까지 가세해 이른바 땅 찾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현재 59개 점포를 운영중인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주 울산점을 여는 데 이어 내년 12∼15개의 신규점포를 개점,총 72∼75개의 전국 점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불황기에 나온 싼 매물을 놓치지 않고 모두 사들이는가 하면 올해 공개 입찰이 붙은 건국대 운동장 부지까지 차지했다. 신세계 점포개발팀은 인허가 과정만 전담하는 인허가팀 6명까지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할인점 매출의 80%는 부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30여개 부지를 확보해 놓은 롯데마트 점포개발팀 내 신규점 추진팀 직원들도 부지 확보를 위해 발걸음을 바삐 놀리고 있다. 부지 확보가 유통업계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뒤 롯데그룹은 각 유통업 계열사의 점포개발 업무를 그룹과 계열사,양쪽에서 이원 관리하기 위해 최근 그룹 산하에 부동산 개발팀을 출범시켰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의 부지 확보에 합세한 곳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 롯데그룹은 부동산뱅크와 연결된 전국 각지 부동산 중개업소와 개인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부지 추천까지 받고 있다.
외국계 대형할인점의 경우,부지 확보와 인허가 과정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점포개발팀을 운영하는 삼성테스코홈플러스가 현재 확보한 부지는 10개. 이삼희 홈플러스 이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유통산업발전법은 ‘유통산업저해법’”이라며 “오히려 정부는 상업 용지가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점포개발팀과 별도로 부동산팀을 운영하는 월마트는 올 한해 한 평의 부지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유통망 보호를 위한 정부의 대형할인점 규제책과 업계의 ‘경영권 간섭’ 논란을 풀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할인점 “새점포 땅 찾아 삼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