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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융자낀 매물' 쏟아진다
대출이자 부담 울며 겨자먹기식 내놔
길음 ㆍ일산 중심 아파트 급물건 급증
서울 강북과 일산 등 서민층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융자 낀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아파트 등을 구입했던 서민들이 더이상 금융비용을 부담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융자 낀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반짝 호황을 누리면서 서민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 구입에 나섰던 게 화근이 됐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연체율도 연일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힘들지만 매월 대출 연체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서민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급매물로 내놓도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반면 강남권은 물론 목동과 분당 등 여유 계층이 투자를 위해 주로 아파트를 매입했던 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급매물 성격의 융자 낀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강북권에서도 융자 낀 매물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해 향후 가격상승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섰던 지역들이다.
뉴타운 지정과 함께 가격상승 기대감이 컸던 강북구 길음동은 최근 융자 낀 매물이 배 이상 늘었다. 인근 중개업자는 전체 매물 중 융자가 없는 매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길음동 일대 가장 인기가 좋은 삼성 래미안 30평형대도 40％ 융자를 얻은 데다 전세 1억8000만~1억9000만원을 끼고 있는 물건이 많다.
첨단디지털밸리로 주목 받았던 구로구 개봉동 일대도 1~2년 된 새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의 30％ 정도가 융자를 끼고 있다. 개봉동 건양아파트나 삼호아파트 30평대의 경우 융자를 4000만~6000만원 정도 안고 있는매물이 최근 중개업소에 자주 눈에 띈다.
능동로 개발과 잠실대교 확장으로 호재를 등에 업은 광진구 일대는 아파트는 물론 연립주택 소유자들까지 한숨이 깊다. 지난해 입주를 마감한자양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의 경우 1억~2억원의 융자를 낀 매물이 금융비용을 견디지 못해 매물로 나와 있다. 융자만 떠안을 매수자가 나타나면언제든 가격흥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일산도 융자 낀 매물이급증하고 있다.
일산구 대화동의 경우 인근 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융자 낀 매물은 전체의 80％ 이상이다. 불과 1달 전만 해도 전체 매물 중 융자 낀 매물이 30％ 안팎이던 상황과 비교하면 융자 낀 매물의 급증은 눈에 띄는 셈이다. 융자 낀 매물은 그래도 팔린다는 생각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놓았으나 매물이 너무 많아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화동 A아파트 30평의 경우 융자가 90％에 이르는 매물이 나와 있다. 1억8000~9000만원 중 융자가 1억2000만원에 해당하고 월세 보증금이 2000만원이라실제 3000만~4000만원이면 살수 있는 아파트다. 상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23평형 대화동 상가의 경우 융자로 2억5000만원을 받아놓았다. 세 보증금이 1억원이기 때문에 실제는 5억짜리 상가가 1억5000만원이면 살수 있다.
강북'융자낀 매물' 쏟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