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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로…상하이로…" 해외부동산 투자 열풍
큰손들 골프장 사들여…'기러기아빠'도 노후대비 투자
외국업체들, 한국서 설명회 열기도…
“요즘 한국 사람들 투자상담 해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미국 LA에서 8년째 영업 중인 부동산 중개업자 신모(40)씨는 “한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강하게 억누르는 덕에 미국 부동산 시장이 특수(特需)를 맞고 있다”며 희색이 가득했다. 신씨는 “최근 한국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국에서 집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싶다는 ‘큰손’에서부터 소액 투자자까지 고객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빌딩과 벤처업체에 투자해 거액을 벌어들였던 사업가 조모씨는 최근 한국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골프장을 2300만달러(약 275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큰손들, 미국 투자붐=상점 간판은 물론, 교통 표지판까지 모두 한국어로 씌어 있는 미국 LA의 ‘코리아타운’. 영어보다는 한글이 훨씬 친근한 동네다. 바로 이 한인타운 근처의 미니몰(소형상가)이나 임대용 소형주택이 한국인 투자자 ‘입질’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뉴스타부동산’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는 현지 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검증된 상권(商圈)으로 소문나 있는 한인타운 부근에서 매물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골프장도 주요 투자대상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달 일본인에 뒤이어 한국인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투자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650만달러(약 77억원)짜리 골프장과 리버사이드에 있는 1250만달러(약 150억원)짜리 골프 클럽을 사들인 한국인 사업가 고모씨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한편,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에 문을 두드리는 한국인 투자자는 보수적인 성향의 ‘큰손’이 대부분이다. 베트남·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개도국에 비해 투자 수익은 높지 않지만 부동산 시장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또 5~6년 뒤 정년 퇴직하고 미국 현지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후 대비용으로 투자하는 ‘기러기 아빠’도 많다. 이민과 연계한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LA 합동법률사무소 ‘콕스캐슬니콜슨’의 그레고리 칸 변호사는 “한국인 투자자 중에는 영주권과 연계해서 집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중국서도 한국인 투자유치 경쟁=거액 자산가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씨티은행 프라이빗뱅크(CPB) 이재형 대표는 “최근 자산 포트폴리오에 해외투자를 늘리고 싶다는 상담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미국의 한 부동산회사 주최로 골프장 투자유치 설명회가 열렸다. 참석 인원은 약 50명 정도. 일정액 이상 투자하면 영주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조건이었다.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김경환 교수는 “미국은 토지개발 인허가(Entitlement)를 받는 과정이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인허가가 났는지 잘 살펴본 뒤 투자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한국인 투자유치에 열심이다. 미국에 비해 투자금이 소액이라는 점이 특징. 한 컨설팅 회사는 중국 베이징 인근의 상업용지 투자자 모집을 위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연다. 이 회사는 “6000만원을 투자하면 단기간에 100%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은 계약금(30%)만 내면 나머지 돈을 은행에서 15~20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초기투자금이 저렴하고 주택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다가 중국의 지방정부들까지 나서 세제 혜택은 물론, 일정 지역의 부동산 개발권을 한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준다고 약속하는 등 한국 투자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투자이익을 국외로 가져나가는 데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있는 데다 부동산 버블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제경제전략연구소 차신준 원장은 “중국 현지 사정에 어두운 한국인들에게 허위 분양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련 법규를 철저히 검토한 다음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