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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를만큼 올라” 차분
서울 강북권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2차 뉴타운 12곳이 발표됐지만 발표직후 2∼3배씩 가격이 급등했던 1차 뉴타운 발표때와는 달리 현지 분위기는 조용한 모습이다.
이는 아직 서울시 발표를 인지하지 못한 소유자들이 많은데다 지난 7월 각 자치구가 뉴타운을 신청한 이후 평당 지분가격이 급등해 오를 만큼 올랐다는 매수자들의 판단 때문이다. 일부 매도자들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해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시장 안정조치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뉴타운 지정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게 현지 중개업자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용산구 한남동·보광동·이태원=“글쎄요. 반가운 소식이긴 한데... 거래가 될른지...” 용산 뉴타운은 한남동의 경우 한남 1,2구역 보광동은 1,2,3구역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지분거래가격은 보광동을 기준으로 10평 미만짜리는 평당 1700만원 전후, 20평 이상은 평당 1000만∼1200만원 선이다. 한남동은 이곳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다.
용산일대 총 33만5000평 규모가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현지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반 체념반’이다. 특히 이 일대는 상반기에 이미 뉴타운 발표를 예상한 터라 호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상태다.
보광동 소재 제일공인 김영철 사장은 “용산 일대 시세는 이미 강남 집값 상승 붐과 더불어 뉴타운지정을 예상하고 오를 대로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마포구 아현동=마포구 아현동 633일대 약 35만평 규모의 아현뉴타운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곳은 그동안 2차 뉴타운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곳이라 이번 지정발표에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가 당장 시세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를 뒷받쳐 줄 만한 매수 심리가 살아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도 2차 뉴타운 지정 기대감에 잠시 들썩거리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추가상승도 있을 수 있다.
현재 아현 뉴타운에서 거래되고 있는 재개발 추진지역의 조합원 지분가격은 평당 1000만원 안팎. 10평 짜리 지분은 평당 1200∼1300만원 선, 30평형은 약 900만원 선이다. 이 가격은 지난 8∼9월 시세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아현제3지구 주택재개발추진위원회 유기홍 위원장도 “뉴타운 지정 이후 이 지역이 특별히 활기를 띠게 될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서대문구 남가좌동 248일대(35만7000평)는 뉴타운 지구로 확정됐지만 10·29대책 한파로 비교적 조용하다. 현재 이 일대 25평짜리 지분가격은 평당 750만원선이다. 다가구 주택의 경우 평당 최고 850만원을 호가하고, 다세대 주택은 평당 1200만원을 부르는 매도자들도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우리공인 박문석 사장은 “뉴타운에 포함되는 지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와 가격 움직임을 묻는 전화가 많다”며 “18일 오전 계약을 체결하려던 매도자가 서울시 발표후 오지않아 계약체결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남가좌동 사랑공인 민승기 사장은 “매수자들은 투자자금이 적은 소형평형을 위주로 찾지만 10평 미만은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 매수를 꺼린다”며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이번 기회에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과 10·29대책 영향으로 매수세력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천구 신정3동=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목동 신시가지 인근인데다 신트리단지까지 목동권으로 접어든 신정3동은 이미 지분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매물을 매입하겠다는 전화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시세가 정확하지 않아 중개업소간 매물을 공유하며 시세를 맞추고 있다. 이 곳은 대부분 20평 이상짜리 지분만 있으며 평당 1000만원선은 넘어야 거래가 된다.
현지 H공인 관계자는 “출시된 매물은 드물고 매수 문의전화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지정에 대한 기대심리보다 목동 생활권으로의 편입이 지역 가치를 올려놓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인근 신월2,6동도 뉴타운 지정전 한꺼번에 지분 가격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은 미지수다. 하지만 매물 출시가 뜸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도심형 뉴타운으로 지정된 영등포2·5·7가 인근 중개업소는 매수자들의 전화문의만 이어질 뿐 매물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대부분 소규모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땅을 팔아서 다른 곳 부동산을 살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매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등포구가 지난 7월 서울시에 영등포뉴타운을 신청한후 매물품귀 현상이 지속됐다. 매수자들이 제시하는 가격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매매가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의 전언이다.
영등포시장역 인근 상도부동산 노정균 이사는 “올초만 해도 평당 500만∼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거래가 없어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도심형 뉴타운이라는 희소성으로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오를만큼 올라” 차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