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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용 땅이 펜션 부지?
업체들, 수요 줄어들자 용도바꿔 분양
함량미달 펜션용 부지 많아 주의해야…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자, 수익형 상품인 펜션(고급민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남권 일부 중개업소는 ‘아파트 대신 펜션 투자’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팔리지 않은 전원주택 부지를 펜션용으로 ‘돌려치기’해 분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원주택은 주거용이고 펜션은 사업용이어서 입지 여건과 규모, 수익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펜션용으로 ‘둔갑’=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S부동산. 업소 앞유리창에는 ‘양평 전원주택+펜션=분양’이란 커다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S부동산 관계자는 “10·29 조치 이후 펜션투자 문의가 부쩍 늘어 하루에 1~2차례씩 양평을 오가고 있다”며 “전원주택용 단지로 개발된 땅이지만 펜션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지는 평당 가격이 70만원선. 만약 150평 규모로 펜션을 짓는다면 건축비 등을 포함해 비용이 5억원 정도 든다. 펜션업체 ‘휴펜션’ 윤광진 이사는 “전원주택 단지 안에 펜션이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는 일”이라며 “펜션 투자자가 부지를 평당 50만원 넘게 주고 사면 대규모 개발도 어렵고 수익성이 떨어져 원금 회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펜션 부지는 경치가 좋은 준농림지로 평당 10만~15만원선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업체의 인터넷 매물정보란에도 ‘펜션형 전원주택 부지’ 또는 ‘펜션 및 전원주택 적합지’ ‘펜션 리조트’란 제목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집값 오름폭이 낮고 환금성도 떨어지고 비싼 관리비 등의 이유로 전원주택 투자 수요가 줄자, 분양업체가 고육책으로 부지 용도를 이름만 ‘펜션용’으로 바꿔 내놓고 있는 것. 경기 가평군의 한 전원주택부지는 분양이 잘 되지 않자 용도를 ‘펜션용 부지’로 이름을 바꿔 달고 평당 60만원에 나왔다. 그러나 이 땅은 도로변에 인접해 있어 출퇴근하기는 편리하지만 주변 경관이 좋지 않다. 이 밖에도 경기 가평군·양평군 일대에 ‘함량미달’인 펜션용 부지 매물이 적지 않다.
◆전원주택과 펜션 뭐가 다른가=투자자들은 전원주택 부지나 펜션 부지나 큰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입지여건, 가격·형태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표참조> . 우선 전원주택 부지는 도심에서 가깝고 출퇴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한다. 도로 접근성이 쉽고 근처에 생활 편의시설이 많은 것도 특징. 살기 좋은 만큼 펜션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펜션은 쾌적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외부와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이 알맞다. 도로변에서 멀고 외곽으로 들어가야 해서 보통 전원주택 부지보다 값은 저렴하다. 강·계곡을 끼고 있어 경치가 좋아야 한다. 전원주택은 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단식으로 조성한 곳이 많다. 그러나 이런 곳에 펜션을 짓게 되면 위층에서 아래층이 전부 내려다보여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펜션업체 ‘티붐닷컴’ 송성수 부사장은 “선전 문구만 믿고 무작정 계약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입지나 분양업체의 신뢰도 등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계약해야 손해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