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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거품 가능성"
한은, 첫 공식제기 눈길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공식 보고서를 통해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의 거품 가능성을 제기해 화제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금융 안정보고서'에서 "전국 부동산의 실질가격지수가 2001년부터 오르고 있고 2002년부터는 전국 아파트의 실질 가격이 89년 이후의 장기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특히 올 9월 강남 지역 아파트의 평당 실질가격은 장기 평균가격의 1.8배 수준으로 91년 5월의 1.4배를 크게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서울 아파트의 평당 실질가격도 장기 평균을 상회해 80년 말의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전국 실질가격보다 특정 지역의 실질가격이 높은 것은 해당 지역의 주거 환경, 주택 수급 상황 등에 따른가격 차별화과정이 반영된 것이지만 동시에 거품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박승 총재의 발언 등을 통해 단편적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의 부작용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공식 보고서에서 거품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은 80년 말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강남과 서울 지역 아파트의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은 2002년 이후 장기 평균 또는 과거 10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가계가 체감하는 소득 대비 아파트 가격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주택 가격의 국제 비교, 계량 모형 등을 이용한 검증을 통해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대한 거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가격이급등한 특정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91년 하반기 이후의 점진적인 거품소멸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이 장기간 하락할 경우 가계의 채무 상환능력 약화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둔화, 자금 운용상의 제약 등 은행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아파트 거품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