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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속락’ 강북 매물 ‘속출’
‘10·29 집값 안정대책’ 발표 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값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강북지역에서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다주택 보유에 대한 세금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양도차익이 적은 강북지역 아파트를 내놓기 때문이다. 4가구 이하 보유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없어질 것이란 소식에 임대사업자들이 앞다퉈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다. 이런 현상은 특히 임대사업자가 밀집한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두드러진다.
상계동 부동산스쿨 오인식 대표는 “10·29 대책 발표 직후부터 강남권에 재건축 아파트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로부터 매물 문의가 잦더니 지난 4일부터는 갑자기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4가구 이하를 갖고 있는 임대사업자의 매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ㅁ공인 관계자도 “주공7단지 17평형의 경우 보통 9천5백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저층부 일부 매물은 8천5백만원까지 나와 있다”면서 “당분간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대문구 홍제동 ㅂ공인 관계자는 “강남권에 동시에 집을 가지고 있거나 이 지역에서 2~3채를 갖고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물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권도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존 중대형 평형에서도 5천만원 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선우공인 관계자는 “선경, 우성 등 그동안 매물도 없고 상승세를 지속하던 아파트도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선경 31평형의 경우는 8억5천만원에도 나온 게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16평형의 경우 호가가 최고 7억8천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6억원 이하의 매물도 있다. 잠실주공도 집주인들이 1억원 안팎씩 호가를 낮췄다.
강남권의 경우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매수 대기세력은 풍부하다는 것이 중개업소측의 얘기다. 반포동 럭키공인 김주열 대표는 “매수시점을 보고 있는 매수세력이 상당히 많다”면서 “일정 기간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다시 매수세가 붙으면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대신공인 윤익희 대표도 “떨어지더라도 그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되면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물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강남권 아파트를 사놓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강북지역은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대기 세력이 전혀 없어 침체가 장기화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강북에서도 뉴타운 등 일부 호재가 있는 지역을 빼고는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가격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실장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나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감면 폐지를 무차별적으로 시행할 경우 매매차익이 크지 않은 강북지역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남 집값 ‘속락’ 강북 매물 ‘속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