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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353조…5년동안 10배
지난 15년 동안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증가한 반면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4.5배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한 통화정책방향’ 논문을 통해 지난달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353조7940억원으로 1988년의 32조9960억원에 비해 10.72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90년 83조6600억원,97년 155조80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다 외환위기가 닥친 98년에는 134조6860억원으로 일시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현재 294조1390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에 못 미쳤고,88년의 64조5430억원과 비교해서는 4.56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88년에는 서울시 아파트 시가총액이 상장사 시가총액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수요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금리 인상 등의 개입은 급격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앤드루 필라르도 국제결제은행 선임연구원은 ‘통화정책과 자산가격 거품’이라는 논문에서 “생산,물가 등 거시경제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자산가격 거품에 대해 중앙은행이 직접 대응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동산값 상승에 금리인상으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가격의 급변동이 거품인지 아니면 경제의 기초여건을 반영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것이 거시경제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과 건전성 규제 등 감독정책과의 조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353조…5년동안 10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