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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거품' 잇단 경고등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99년이후 최저치
주택시장 버블가능성 지수도 8분기째 플러스
‘고공(高空) 비행’ 중인 아파트 매매가격이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왔다.
국민은행이 13일 홈페이지에 올린 ‘9월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비율’은 전달보다 0.7포인트 떨어진 51.7을 기록했다. 이는 이 지표가 공식 작성된 지난 99년 1월(52.4) 이후 최저수준이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그대로 있거나 떨어지고 있는 것이어서 아파트 가격의 ‘거품’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지표는 지난 2001년 10월(64.4)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분양권 전매 금지, 재건축 규제 같은 각종 투기 억제 대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부동(浮動)자금이 규제가 덜한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25일 하루에만 2만2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린 대구 황금동‘캐슬골드파크’모델하우스.
또 LG경제연구원이 분기별로 작성하고 있는 ‘주택시장 버블가능성 지수’도 지난 3분기에 다시 플러스를 기록, 8분기 연속 버블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3분기 GDP통계가 나오면 더 정확한 지표가 나오겠지만, 8~9월에 집값이 많이 뛰고 전세가는 내려 버블 가능성 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 역시 아파트 가격이 실질 경제 성장률과 큰 차이를 보이며 상승 중임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전국 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2.1%를 기록, 상반기 중 경상성장률(4.7%)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1998년 말~2000년 말까지 2년 동안 연평균 9.0% 상승, 우리나라 경제의 평균 경상성장률 8.4%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국 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001년에 14.5%를 기록, 경상 성장률(8.1%)을 훌쩍 뛰어넘은 뒤, 지난해에는 무려 22.8%나 상승해 경상성장률(6.1%)의 4배에 달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각종 지표를 보면 현재 아파트 가격이 거품이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며 “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부동산 거품을 빼는 ‘연착륙’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파트값 거품' 잇단 경고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