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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가대책 일단 지켜보고”…숨죽인 부동산 시장
정부가 부동산 추가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들의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등 부동산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서울 대치동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대책을 지켜본 뒤 매수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현재는 거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매물도 급매물 성격이 아니라 기존 가격의 정상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9·5 대책’ 직전과 비슷한 8억2000만∼8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대치동 B부동산 관계자도 “정부의 추가대책 검토 영향으로 약 2주전부터 거래가 사실상 실종됐다”면서 “당분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눈치를 살피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추가대책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주택담보 대출한도 축소,강남 아파트 융자 최소화,재산세 인상 등에 대해 업계 및 시민들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근본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 대치동 경남아파트에 세를 살고 있는 고모씨는 “지금까지 정부대책 이후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면서 “이번에도 집값을 잡는데 실패하면 부동산 가격이 더욱 폭등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강남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대출을 최소화하는 등 돈줄을 죄면 분명히 타격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강남의 부자들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투기세력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제1금융권과 함께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대한 대출조건도 강화해야 어느 정도나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공교육 확립,내신성적 강화 등 교육제도 차원의 접근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도 “강남의 경우 여유자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돈줄을 죄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대출축소와 함께 금리,분양가,공급확대 등의 정책이 병행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추가대책 일단 지켜보고”…숨죽인 부동산 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