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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주상복합 '好好'
재건축 규제 피해 투자자들 몰려…도곡동 타워팰리스도 1억원 올라
9.5재건축 규제 대책 발표 이후 서울.분당신도시 등지의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이달 들어 값이 최고 2억원이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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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형아파트의 경우 서울 대치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거래 없이 호가만 강보합세를 보이지만 주상복합아파트는 대기 매수자들이 많아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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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값이 급등하면서 서초동 수퍼빌과 분당 미켈란쉐르빌 등에선 매도자가 위약금으로 계약금의 두 배를 물어주고 해지하기도 한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경우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매수자들이 해약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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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수퍼빌의 경우 이달 들어 5천만~2억원 올라 90평형은 17억~19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한 중개업자는 "최종찬 건교부장관이 9.5대책으로 대형아파트의 반사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대형 주상복합은 무풍지대인 것 같다"며 "단순한 호가가 아니라 실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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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68평형은 남향 로열층 기준으로 18억원선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억원 가량 올랐다. 타워팰리스 2차 65평형도 5천만~1억원 오른 17억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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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S부동산 관계자는 "개포동 주공과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타워팰리스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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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과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 분양권도 지난달 말에 비해 1천만~3천만원 상승했다. 자양동 한 부동산업자는 "이달 초 스타시티의 로비의혹이 터진 이후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강남권 주상복합아파트 값이 올랐다는 소식에 강보합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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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에서도 이달 말 이후 입주하는 정자동 미켈란 쉐르빌과 금곡동 두산위브를 중심으로 3천만원 이상 올랐다. 금곡동 이레공인 조성주 이사는 "중개업소별로 매수 대기자가 2~3명은 된다"며 "강남 주상복합아파트 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때문인지 강남권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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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재건축 투기억제 수요에 초점을 맞춘 9.5대책의 반사이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또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쉽지 않은 낡은 강남권 일반 대형아파트를 사느니 주거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주상복합아파트를 사겠다는 실거주자들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은 언제든지 전매가 가능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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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주상복합의 경우 완공된 지 3년 이내이거나 신축 중인 곳이 많아 팔 때는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내야 해 세금 부담 때문에 매물이 많지 않은 점도 호가 상승의 또다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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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세무사는 "일반아파트의 경우 1가구 1주택자들의 양도세 막판 절세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상복합은 이런 매물이 없어 오를 땐 가격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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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자들은 앞으로도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여의도 K공인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자금력을 갖춘 부유층들이 주 수요층이어서 은행돈을 많이 꾸어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이러다 보니 정부 대책으로 값이 곤두박질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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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 안홍빈 차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취약한 데다 일부는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아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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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