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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 아파트, 잇따른 규제에 시름 잠겨
12층이상 못 짓고 리모델링도 어려워
재건축 무산 위기 … 문의도 뚝 끊겨
서울 강남 중층(보통 10~14층) 아파트 재건축의 선두주자격이었던 대치동 청실아파트가 9.5대책과 일반주거지역 종(種)세분화 확정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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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재건축 추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그나마 재건축 대안으로 떠오르는 증축 리모델링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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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년부터 재건축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이 시행될 경우 청실아파트 소유자들은 한 번은 팔 수 있지만 이를 산 사람은 재건축이 끝날 때까지 되팔 수 없어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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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매제한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조합을 해산하게 되면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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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실은 1차와 2차로 나눠 각각 1979년과 81년 준공됐다. 11~12층에 31.35.43.49평형 1천3백78가구로 강남에서 처음 지어진 중층아파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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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은 1백97%. 2001년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 용적률 2백50%에 37~52평형으로 일반분양분이 없이 평형만 늘려가는 1대1 재건축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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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격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을 60% 이상 배정토록 한 9.5대책. 따라서 재건축할 경우 8백20여가구를 전용 25.7평 이하로 지어야 하므로 조합원 9백여명이 지금보다 비슷하거나 작은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20%인 2백70여가구는 전용 18평 이하를 배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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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강남구청에서 용적률 상한선이 2백50%인 3종주거지역으로 건의했으나 지난 8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종(용적률 상한 2백%,12층 이하)으로 확정됐다. 연면적을 넓힐 여지가 거의 없어져 재건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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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을 해도 된다는 의미의 조합설립인가까지 내주고 이제 와서 재건축을 못하게 하다니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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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부에서 리모델링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 역시 만만찮다. 안방 모서리 등에 건물을 받치는 4개의 기둥이 들어가 있어 증축하더라도 면적을 효율적으로 넓히기 어렵기 때문.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둥에 막혀 거실을 넓힐 수가 없고 앞 뒤로만 공간이 커져 방이 길쭉하게 기형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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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하더라도 평형 확대에 한계가 있는 데다 30~40평형대로 주거공간이 비좁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동의할 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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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S공인 관계자는 "3종 분류 기대감 등으로 지난 7월 말 6억원선이던 35평형이 일주일 새 8억~8억5천만원까지 올라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으나 요즘 문의전화가 끊겼다. 매물도 나오지 않고 주인들이 좀더 두고보자는 관망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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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