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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전세 슬금슬금 오름세로
강남·목동등 한달새 5000만원 뛰기도
“입주물량 쏟아져 지속 못해”전망많아
‘일시적 반등일까, 대세 상승일까.’ 지난 4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달 이후 강남(江南)을 중심으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도곡동, 양천구 목동 등 인기지역은 불과 한 달 새 5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도 적지 않다. 평택,오산 등 수도권 일부 지역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사철과 결혼시즌이 겹치면서 전세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가을 이사가 끝나는 10월 초까지는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강남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전세물량이 남아돌아 가격이 오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강남권 전세가격 ‘반등’ =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봄 이사철이 끝난 지난 4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0.18% 올랐던 서울 전셋값은 5월 -0.02%, 6월 -0.48%, 7월 -0.75%로 하락 폭이 커졌다. 하지만 8월 들어 다시 전세 수요가 살아나면서 -0.04%로 낙폭이 줄었고, 이달에는 13일까지 0.18% 올랐다.
특히, 전통적으로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은 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권과 양천구 일대는 40평형 이상 중대형 중심으로 가격이 큰폭으로 뛰었다. 지난 2월 입주한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는 8월12일 이후 한 달 동안 평균 3500만~7500만원이나 수직 상승했고, 역삼동 개나리3차, 대치동 선경1차 등도 5000만원 안팎 뛰었다. 도곡동 ‘ERA팰리스부동산’ 관계자는 “타워팰리스2차는 입주가 끝난 뒤 전세매물이 사라지면서 호가(呼價)가 많이 올랐다”면서 “수요도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과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도 8월에만 3000만원 이상 올랐다.
◆ 상승세 지속되기 힘들 듯 = 이 같은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확산되거나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입주물량이 풍부한 데다, 전세수요 자체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최현아 시세팀장은 “서울의 경우, 10월에만 올 들어 최대인 1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전세 물량이 남아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저금리와 부동산 투자 붐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대거 매매로 전환한 것도 전셋값이 오르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올 들어 8월까지 매매가는 10%쯤 올랐지만, 전셋값은 1%쯤 하락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내년에도 서울 5만여가구, 수도권 9만5000여가구 등이 대거 입주하고, 주상복합과 오피스텔도 준공물량이 쏟아져 전셋값 안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건축 이주수요가 많고, 학군이 좋은 곳은 이사철을 전후해 한두 차례 ‘반짝’ 상승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파트 전세 슬금슬금 오름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