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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값 이끄는 `리딩아파트` 바뀌었다
재건축이 앞장… 고층 주상복합은 대형시장의 시세 주도
▲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가격이 급등하며, 각 지역의 집값을 대표하는 이른바 ‘리딩 아파트’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양천구와 용산구의 새로운 리딩 아파트로 떠오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1차(위 사진)와 이촌동 LG한강자이(아래 사진) 아파트.
최근 들어 특정 지역의 집값을 선도하는 이른바 ‘리딩(leading) 아파트’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딩 아파트란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주식시장의 ‘업종 대표주’와 비슷한 개념으로 투자 가치가 높고, 지역 아파트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지역 대표 아파트를 지칭한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강남구 대치동 미도·선경과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잠실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등이 지역 내 대표 아파트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와 고층 주상복합이 인기를 끌며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 새로운 리딩 아파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대치동 은마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강북권에서는 LG한강자이, 강서권에서는 목동현대하이페리온 등이 가격면에서는 이미 ‘리딩 아파트’ 자리에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리딩 아파트의 판도변화를 읽어야 투자의 흐름을 제대로 짚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재건축 아파트 ‘거침없는 질주’ = 강남권에서는 기존 인기 아파트가 재건축 아파트에 가격선도 기능을 빼앗긴 상태이다. 이는 기존 인기 아파트가 재건축에 비해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도 이미 재건축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평당 매매가의 경우, 도곡동 주공저층 2차가 5000만원대를 넘어섰고, 개포동 주공 1~3단지도 평당 3500만~4000만원대에 달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도 34평형 기준으로 7억4000만원을 호가, 미도와 개포우성, 선경 등 기존 아파트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동권에서도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올림픽선수촌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재건축 허용 연한 규정에서 제외된 잠실동 주공 5단지(36평형)가 연초보다 1억6000만원이나 오른 반면, 올림픽선수촌(47평형)은 절반 정도인 85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신흥 강자로 떠오른 ‘주상복합’ = 재건축 아파트와 함께 주상복합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를 시작으로 본격 입주한 주상복합은 고급 주거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하며, 대형 아파트 시장의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 주상복합은 연초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68평형)는 올 1월 13억2000만원에서 최근 16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말 입주에 들어간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1차(68평형)도 연초보다 1억5500만원이나 올랐다. 그동안 양천구 대표 아파트였던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올 들어 5000만~6000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닥터아파트 최현아 시세팀장은 “이미 대형 평형에서는 주상복합이 기존 아파트의 수요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면서 “다만, 주상복합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지역과 브랜드에 따른 차별화 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집값 이끄는 `리딩아파트`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