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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인가 아파트인가?
실개천…연못… '공원속의 아파트' 잇따라
산책로 만들고 건물 사이로 분수대 등 들어서.. 공사비 더 들지만 웃돈돈 높아
▲ 대우건설의 '화곡푸르지오'는 아파트 단지안에 물고기가 사는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두 달 전 서울 신도림동 ‘e-편한세상’에 입주한 이중우(39·회사원)씨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강 공원까지 나가지 않는다. 단지 내에 푸른 숲을 옮겨 놓은 아담한 공원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버들치와 돌고기가 뛰노는 연못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를 보면 더위가 절로 가신다”고 말했다.
다닥다닥 붙어 ‘성냥갑 마을’ 같던 아파트는 이젠 옛말이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건물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고 연못과 폭포가 들어서는 등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진 곳들이 많다.
삭막한 아파트 외관을 화려하게 하고 담장도 허물어 답답함도 없앴다. 스피드뱅크경제연구소 안명숙 소장은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자 건설사들이 ‘시세차익’이 아닌 ‘친환경’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 단지 조경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 살린 아파트 잇따라=최근 입주한 경기 용인시의 ‘LG상현 자이’는 분수대·연못·산책로 등을 단지 곳곳에 마련해 공원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중앙공원의 분수대 주변은 주민들에게 최적의 산책 코스. 무미건조했던 외벽엔 예쁜 색을 입히기도 한다.
SK건설이 고양시 식사동에서 이달 초 완공한 ‘SK VIEW’는 1~4층 벽면을 붉은 점토 벽돌로 깔끔하게 단장했다. 단지 바닥도 아스팔트가 아니라 붉은 벽돌이 깔려 있어 토속적인 정취를 풍긴다. 단지 내에 과수원과 텃밭을 만드는 아파트도 등장했다. 동일토건은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하는 ‘동일하이빌’에 200평짜리 과수원 2곳과 500평 규모의 텃밭을 조성키로 했다.
▲ 입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서울 신도림4차 'e-편한세상'의 야외 카페.
◆집값 좌우하는 ‘조경 프리미엄’=조경 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살기는 좋지만 집값은 비쌀 수밖에 없다. 조경 비용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주 후엔 그만큼 더 값어치를 할 것이란 기대감에 인기가 높다.
서울 화곡동 ‘지구촌공인’ 송은숙 대표는 “조경이 잘된 화곡동 푸르지오 아파트는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매물이 귀하다”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두산위브’는 쾌적한 환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웃돈이 6000만~9000만원이나 붙었다. 단지 바로 옆에 6만평이 넘는 영등포공원이 붙어 있다는 점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조경 투자 아끼지 않아=건설사들이 조경에 쏟는 노력도 각별해졌다. 90년대 평당 15만원 수준이던 조경 공사비는 이제 평당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동의 ‘현대슈퍼빌’ 조경 공사를 하면서 1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총 30여억원을 들여 실개천·징검다리·나무울타리·야외공연장 등을 설치, 입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택도시연구원 오수호 연구원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조경에 대한 관심이 커져 건설사들도 조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일수록 조경이 뛰어난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